삼척시 "작지만 큰 문화" 그리고 봄을 만드는 이웃
삼척시 "작지만 큰 문화" 그리고 봄을 만드는 이웃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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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삼척포진영 영장고혼제 및 육향문화축전 개최

장가방을 쿠션 삼아 땅바닥에 털썩 깔고 앉는다.

종기에 담긴 윷을 두 손 모아 간절히 던지시는 어르신의 모습에서 앳된 소녀 모습이다. 전날 많은 비로 혹시 행사에 차질 있을까? 염려는 아침 따뜻한 봄날에 어르신에 웃음이 더해 평화롭기까지 하다.

27일(일) 삼척시 정라동 육향산 일원에서 오전 9시 동해안 해상방위와 치안의 본거지였던 삼척포진영을 지킨 영장들의 고혼을 달래주는 영장고혼제를 시작으로  육향문화축전이 개최됐다.

그 옛날 고려부터 조선 고종 35년(1898년)까지 삼척포진영에서 영장을 지낸 62명의 신위를 모시고 이들을 추모하는 고혼제는 과거 수군기지였던 삼척포진영은 현재의 오분동 인근에 위치했다가 조선 중종 때 육향산 아래로 옮겨졌으며, 예부터 수백척의 배가 정박하던 자연 항구이자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알려졌다.

영장은 삼척포진에 있던 수군진영의 장으로서 고려때에는 만호, 조선시대에는 첨절제사 등의 직함으로 불렸으며, 정삼품 당상관직으로 영동지역의 수군을 총괄했다. 이후 조선 현종때 부터는 영장이 도적을 잡는 직책인 토포사를 겸하게 되어 영동9군 뿐만 아니라 울릉도까지 관장했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전은 작지만 마을에 전통문화를 끈끈이 이어오는 삼척 전통 문화축제다.  행사를 통해 잠시 소원했던 이웃과의 관계와 손자들의 재롱잔치까지 즐기며 음식을 나눠드시며 삼척 정라의 봄을 또 그렇게 만드신다.

이렇듯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제11회 삼척포진영 영장고혼제 및 육향문화축전’이 정라동 문화체육회(회장 박진환) 주관으로 기관․단체, 주민, 학생이 함께 어울려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네일아트, 손수건 공예, 헤어 메이크업), 민속게임 및 퀴즈대회, 동민노래자랑 등 주민화합과 번영을 다지는 다채로운 행사가 오후 4시까지 열리고있어 삼척항을 방문하는 시민과 방문객에 또 다른 볼거리와 즐거운 주말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