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사태 장기화 화천군 살림살이 휘청
돼지열병 사태 장기화 화천군 살림살이 휘청
  • 최영조 기자
  • 승인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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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약품과 인건비 비용 부담, 장기화 시 군 재정부담 현실화

화천군 예비비 절반 이상 소모 전망, 포획틀 추가 구입도 부담

아프리카 돼지열병 사태가 길어지면서 접경지역 화천군의 살림살이도 휘청이고 있다.

화천군은 10월 말까지 차단방역 인건비 1억5,447만원, 약품 등 재료비 2억8,000만원, 일반 운영비와 시설비 약 1억 원, 수매 및 도태비용 3억2,080만원 등 군비와 도비, 국비 총 8억5,677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 사태가 이어지면, 약 15억1,6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화천군이 확보한 예산은 국·도비 포함 2억4,800만원 정도에 불과해 향후 원활한 방역작업을 위해서는 신속한 국·도비 지원이 시급하다.

한편, 연말까지 사태 장기화시 순수 군비 소모 예상액은 8억3,290만원으로, 화천군 전체 예비비 16억 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화천군의 재정부담 우려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멧돼지 포획틀 추가 구입도 화천군에게는 부담이다. 차단 방역에만 예비비가 절반 이상 소모될 경우, 만에 하나 정작 화천에서 돼지열병 발생 시 사용할 예산이 부족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천재지변 등 긴급사태 대응 여력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서는 차단방역과 야생 멧돼지 포획을 위한 국·도비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최근 대책회의에서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추가 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