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철학도서관, 8월의 철학자에 ‘하곡 정제두’ 선정
중천철학도서관, 8월의 철학자에 ‘하곡 정제두’ 선정
  • 김민선 기자
  • 승인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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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전래된 양명학을 연구해 최초로 사상적 체계를 확립한 철학자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은 조선 최초의 양명학자인 ‘하곡 정제두’를 8월의 철학자로 선정했다.

 정제두(鄭齊斗, 1649~1736)는 조선에 전래된 양명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최초로 사상적 체계를 세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세론을 전개한 인물이다.

예학의 대가인 박세채의 제자로, 소론 계열의 대표적 학자인 스승 박세채와 윤증을 비롯해 친우 최석정, 민이승 등과 더불어 양명학에 대한 논쟁을 벌였다.

이러한 논쟁을 바탕으로 <학변>을 저술해 주자의 견해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심학-양명학의 정당성을 변론하고, <존언>을 통해 양명학의 입장을 제시했다.

61세부터 8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화도 하곡리로 옮겨 살았으며, 이 시기 양명학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저술 활동을 펼쳤다.

<심경집의>와 <정성서해> 같은 도학전통의 수양론서를 주석하거나 <경학집록>에서 경전을 주석하고, 또한 자신의 후학을 교육함으로써 양명학파를 성립시켰다.

정제두 이후 강화학파의 전승 과정에는 그의 문인으로 이광명·이광신·이광사의 종형제들이 있다. 이 가운데 이광신은 <의주왕문답>을 지어 주자와 왕양명의 학풍을 비교·검토했다.

이광사는 정음 연구에 관심을 보였으며, 그의 아들 이긍익·이영익을 통해 심학이 가학으로 계승되고 실학적 역사 연구에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도서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학문 발전에 이바지한 양명학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