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국제평화영화제, 김유정문학촌과 씨네톡서트 개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김유정문학촌과 씨네톡서트 개최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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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강원도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만나는 힐링의 시간

강원 지역을 테마로 한 문학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오는 10월 17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김유정문학촌과 함께 작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안재훈 감독의 작품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상영과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으로, 강원 지역을 테마로 한 문학 작품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문학의 향기를 아름다운 손 그림으로 옮긴 안재훈 감독의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으로, 슬퍼도 웃어야 했고 고달파도 살아가야 했던 소설 속 세 인물의 삶을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구현해 낸다. 강원도 시골 연인의 순박한 사랑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김유정의 <봄봄>과 40대 가장의 어느 고단한 하루를 통해 1920년대의 시대적 명암을 담아낸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노년에 되돌아보는 소회를 그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만날 수 있다.

1998년 프로덕션 '연필로 명상하기'를 설립한 안재훈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치유의 힘이 있는 그림, 감동이 있는 빛깔”이라는 슬로건처럼 잔잔하면서도 사유하게 만드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 안재훈 감독은 2011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을 내놓았다. 이후 걸작 단편 소설들을 영화화하며 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시작했는데, 2014년 작품인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그 첫 시도다. 이후 <소나기>(2017)에 이어 2020년에는 김동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무녀도>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강원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김유정문학촌을 이끄는 이순원 촌장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김형석 프로그래머가 만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학, 영화, 토크> 시간이 펼쳐진다. 강원 지역 배경 문학 작품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영화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다. 2020년 10월 17일 20시 10분부터 시작되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SNS을 통한 온라인 신청 및 영화제 사무국(033-244-5500)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거리두기를 반영한 한정된 좌석으로 운영된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알펜시아, 월정사 일원에서 열렸으며, 34개국에서 온 96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팬데믹 상황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국제영화제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철저한 방역과 대안 상영관, 이색 프로그램들로 호평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