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는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의 보물”
“‘선비’는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의 보물”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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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제정, 선비정신 알려

올해로 세 번째 대한민국 선비대상 시상

경북 영주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를 제정하고, 세계인성포럼을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전통가치이자 정신문화인 선비정신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이 자리한 곳으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리학을 도입한 회헌 안향, 민본사상가 정도전 등 나라를 이끈 수많은 선비를 배출해 ‘선비도시’로 불려왔다.

시는 지역의 이러한 역사,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문화인 ‘선비정신’로 극복하는데 주목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1998년 ‘선비’, ‘선비정신’, ‘선비의 고장’, ‘선비촌’등을 상표등록한 데 이어, 2018년 ‘안자육훈(효, 충, 예, 신, 경, 성)’을 비롯해 7개(선비림, 백년선비, 나눔선비, 시민선비, 선비톡, 선비동경, 안자육훈)를 상표 등록하였고, 2021년에는 ‘선비대상’ 업무표장등록 완료하여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된 교육 및 행사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8년부터는 매년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하고,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선비촌을 통해 선비정신을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선비정신’을 지역의 중심 가치이자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16년에는 전국최초로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2018년에는 성균관이 영주 소수서원을 유교성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어 2019년부터는 세계인성포럼을 개최해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의 가치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영주시는 ‘선비’를 지역대표 용어로 사용하면서 선비정신 실천을 위한 학술대회, 관련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데 이어 한 발 더 나아가 ‘선비’를 과거의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를 제정하고, 선비정신의 실천에 앞장선 이들을 선정, 시상해오고 있다.

1회 수상자로는 정범진(85세, 전(前)성균관대 총장)이 선정됐으며, 이어서 (사)남명학연구원이 제2회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에는 이희범위원장(경북문화재단 대표, 前 산자부장관)을 대표로 하는 선비대상위원회에서 선비대상 운영계획 심의, 후보자 심사방법 및 기준을 정하고 수상자를 결정하는 등 선비대상 운영 전반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비대상 추천대상자는 대한민국 국민 및 재외국민, 외국인을 포함하여 선비정신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적이 있는 개인 및 단체이며, 추천자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장, 2년제 이상 대학 총・학장, 법인대표 및 단체장 등이다.

오는 7월 30일까지 추천서, 동의서 등 소정의 양식을 구비해 공문 또는 우편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접수된 후보자에 대해 서류심사, 현지실사, 본심사 등을 거쳐 오는 10월 중 최종 수상자를 선정,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제3회 세계인성포럼에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한민국 선비대상운영위원 위원장 이희범 인터뷰에서..

“‘선비’는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의 보물”

대한민국 선비대상 위원회 이희범 위원장(경북문화재단 대표, 前 산자부장관)은 “대한민국 선비대상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선비의 의미는 무엇인지 새롭게 찾아보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선비대상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가치인 선비정신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성실하고 근면한 민족적 정신을 토대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오늘날 세계 속의 한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지만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물질위주의 경제발전에 가려져 우리사회 정신문화는 점차 소외되어 갔으며 전통의 가치관과 정체성 또한 점차 잃어가게 되었다.”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선비정신을 새롭게 되새겨야 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고매한 정신세계를 펼쳐왔다. 그 가운데에는 우리나라를 이끌어 온 근간이자, 민족의 가치관인 선비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우리사회가 다시금 선비정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하고 “선비정신으로 대변되는 전통의 가치관과 인문학의 진정한 의미야말로 오늘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가치관과 정신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영주시의 노력이 앞으로 어떤 꽃을 피우게 될지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