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마무리하며
(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마무리하며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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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동부보훈지청 보훈과 박효영
강원동부보훈지청 보훈과 박효영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바쁘게 지나가고 어느덧 6월의 끝자락에 와 있다. 국가보훈처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들의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였다. 보훈공무원으로서 6월은 남다른 의미와 무게로 다가온다.

얼마 전 제71주년 6․25전쟁을 맞아 전국적으로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도 벌써 71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1945년 8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순국선열들의 간절한 바람처럼 우리는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되었고 나라의 독립이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지만 그 기쁨도 잠시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분단이라는 가슴 아픈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북한의 공산화된 실상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의 우리가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것이지 느낄 수가 있다. 우리가 누리는 이런 행복은 바로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용감히 싸웠던 호국용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이 발발하자 어린 나이에 군번도 계급도 없이 오직 나라를 위해 싸워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전투복 대신 교복을 입고, 철모 대신 교모를 쓰고 겨우 총 쏘는 법만을 익힌 채 전투에 참전한 학도의용군들의 이야기는 자주 언급되고 있다.

언론에서도 태백중학교 학도병에 대한 다큐프로그램을 다룬 적이 있다. 127명의 태백중학교 학생들은 박효칠 선생님의 인솔로 3사단 23연대에 입대, 학도병중대로 편성되어 영월 녹전지구 전투(51.1.26), 인제 상탑지구 전투(51.5.16), 간성 쑥고개 전투(51.7.13), 748․949고지 탈환(52.2.3), 가칠봉 전투/748고지 전투(53.2.2), 김화지구 전투(53.5.30)에 참전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들 중 18명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54.11월 박효칠 선생님을 비롯한 생존 전우들이 모교에 충령비를 건립하고 54. 12월에 제1회 추모제를 거행하였고 그 후 매년 6월 1일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펜 대신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간 호국용사 분들을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자신과 가족보다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웅의 나라사랑정신은 후손인 우리들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고, 자긍심을 느끼고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한 유산으로 우리들에게 남겨졌다. 이러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웅들을 예우하는 보훈문화가 국민들 속에 뿌리 내리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후대에 잊지 않고 전해졌으면 좋겠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지나더라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 주신 호국용사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그분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