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4시간 지속되는 학교폭력 ‘사이버불링’
(기고) 24시간 지속되는 학교폭력 ‘사이버불링’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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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빈 강원 화천경찰서 하리파출소
최서빈 강원 화천경찰서 하리파출소

 

청소년들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더해져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되어있는 시간이 늘어나, 이를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비대면 학교폭력 유형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이버 폭력에 관한 교육과 예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이버상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를 뜻하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폭력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욕설, 비방뿐 아니라 피해학생이 단체 대화방(카카오톡)을 나가면 계속적으로 초대하여 괴롭히는 ‘카톡감옥’, 카카오톡에서 특정인을 왕따시키는 ‘카따’의 형태로 괴롭힘이 일어난다. 이러한 괴롭힘은 일시적인 순간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시간ㆍ장소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청소년들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어른들은 “채팅방에서 나오면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큰 심각성과 그 파급력에 대해 알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채팅방에 계속적으로 초대하여 가해자들끼리 피해자를 험담해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거나,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여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만 하다가 피해자만 홀로 남겨두고 모두 나가버렸을 때의 소외감과 두려움은 단지 채팅방에서 나온다고 끝나는 괴롭힘이 아니기 때문에 청소년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매년 사이버불링 신고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 전국에 학생(초등 4학년~고등 3학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폭력을 경험한 5만 명의 학생 중 사이버불링을 당했다는 응답이 10.8%를 기록했다. 3월, 신학기를 맞이하여 각종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인식개선과 건강한 사이버문화 교육, 학교폭력 상담번호 117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가 지날수록 학교폭력 피ㆍ가해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학교폭력 유형에 맞추어 경각심을 갖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