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울릉도를 볼 수 있는가
(기고) 울릉도를 볼 수 있는가
  • 편집국
  • 승인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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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ATN뉴스)

동해기상대장 전인철

지금도 일본은 독도 영유권에 대한 야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1980년대 울릉도에서 독도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 독도를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한 적이 있었다.

이때 일본은 지구를 평면으로 볼 수 있는 한계가 31.2km이므로 울릉도에서 독도는 87.4km거리가 되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없고 보았다면 단지 신기루를 보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31.2km은 지구의 적도반경을 6,370km이므로 평면측량에서 지구를 평면으로 볼 수 있는 한계거리이다. 신기루란 무엇인가. 사막에서 멀리 있는 오아시스가 빛의 굴절에 의하여 보이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가깝게 경험 할 수 있는 것은 여름철 오후에 지면 온도가 몹시 높아지게 되면 이때 가열된 아스팔트 도로를 차가 달릴 때 전방의 노면에 물웅덩이가 보이면서 사람이나 가로수가 어른거리는 것 같이 보일 때가 있는데 이것이 신기루인 것이다.

김제시에서는 매년 김제 쌀을 홍보하기 위하여 지평선축제를 하고 있다.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지는 것이 아니라 지평선 너머로 진다. 즉 김제평야의 길이가 31km는 넘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일까 여기에는 높이라는 수수께끼가 있다. 일본은 높이 올라가면 볼 수 있는 한계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관광명소인 독도전망대에 올라 맑은 날 이면 독도를 육안으로 불 수 있다.

독도전망대의 해발고도가 260m이다. 즉 울릉도에서는 고도가 260m 이상의 지역에서는 맑은 날이면 독도를 볼 수 있다.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라고 애국가에도 나오듯 가을과 봄에는 맑은 날이 많다. 가을에는 건조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해 오면 공기 중에 수증기가 적어서 하늘이 높게 보인다.

지난주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동해시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울릉도 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울릉도인지 확인해 달라는 것 이였다.

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울진군 죽변까지 130.3km이고, 동해시는 161km가량 떨어져 있다. 강원산간지방에서는 맑은 날이면 울릉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조건은 태양이 울릉도 동쪽에 위치하여 울릉도를 비치면 후광효과에 의하여 육지에서는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정명훈기자 gw@at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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