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안’부터 법 통과까지… 이광재의 승부수가 빛났다
‘5대 제안’부터 법 통과까지… 이광재의 승부수가 빛났다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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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됨에 따라 강원도가 628년 만에 이름이 바뀐다. ‘강원특별자치도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의 그간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5대 출마조건 중 ‘1번’이었던 “강원특별자치도법 5월 통과”

이 후보는 당 안팎에서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요구가 빗발치던 지난 4월 21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5대 출마조건’을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법 5월 통과’가 1번 제안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다섯 가지 제안을 확실하게,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제 출마는 의미가 없다”며 “후보 등록 전까지 구체적 로드맵을 민주당은 제시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는 당시 “이광재가 승부수를 걸었다”고 평가받으며 민주당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은 다음날인 22일 강원도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이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사실상 이 후보의 제안을 수용했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나서 이 후보를 확실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25일 국회에서 ‘강원도를 위한 민주당 5대 비전 발표회’를 열고 ‘강원특별자치도법 5월 통과’를 비롯해 이 후보의 5대 요구에 대한 정책 협약 서명식을 가졌다.

윤호중,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소관위원회 행안위를 이끄는 서영교 행안위원장이 자리했다. 당 지도부와 상임위원장이 모두 나서 이 후보에게 힘을 실은 것이다. 이 후보는 “특별자치도법을 통과시키고 당당히 승리해 강원특별도지사에 취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7대권역 10대기업 유치, 국제학교 설립 공약 모두 “특별자치도에서 시작”

이 후보는 26일 춘천 강원도청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이 후보는 7대권역에 10대 기업을 유치하는 ‘경제 도지사’, 강원교육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교육 도지사’의 비전을 거듭 알리며 “강원특별자치도로 규제를 없애는 것이 시작점”이라고 줄곧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각 권역별 비전발표, 세 차례 TV토론 등에서 기업유치, 국제학교 설립 등 교육 혁신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가 되는 것이 전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TV 토론에서 이 후보가 상대 김진태 후보에게 “강원특별자치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기 위해 함께 손잡고 국회로 가자”고 수차례 제안했으나, 김 후보 측은 초기 “선거 위한 무리수”, “자칫 졸속입법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가 최근 “새 정부가 할 일”이라며 태도를 바꾸는 장면도 연출됐다.

마침내 이뤄진 특별자치도의 꿈… “사실상 이광재법” 평가 나와

이 후보가 출마선언부터 강원특별자치도 5월 통과를 강력하게 끌고 가자 국회 움직임도 빨라졌다. 소극적이던 국민의힘도 이에 질세라 부리나케 움직이는 모양새가 나왔다. 국회 행안위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을 합쳐 5월 16일 강원특별자치도 법안을 의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를 찾아 서영교 행안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맹성규 예결특위 간사와 간담회를 갖고 5월 중 통과를 재요청했다. 출마 조건 요청부터 5월내 조기 해결까지 원내 1당을 움직이며 “이광재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26일 법안이 국회 법사위 문턱을 넘으면서 ‘9부 능선’을 넘겼다.

이 후보는 29일 본회의가 열리는 국회를 찾아 강원특별자치도법 통과를 원내 의원들에게 적극 알리는 데 앞장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쉽지 않은 ‘5월 입법’을 이뤄내 강원도에 선물을 주셨다”라며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원도에서 일을 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약속을 지키게 해 주셔서 각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올라간 특별자치도법은 이광재 후보가 강력 요청해 만들어진, 즉 '이광재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지원사격했다.

이어 이 후보는 본회의장 입구에서 입장하는 의원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독려 및 감사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강원도 의원인 이철규, 유상범 의원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여당 야당 없이 강원도당의 이광재가 되겠다”는 협치의 훈훈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별자치도법은 ‘강원경제 살리기법’”… 이광재의 뚝심이 빛났다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원주를 찾아 이 후보의 성과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영표, 송기헌, 김경만, 신현영 의원은 30일 이광재 후보 선거사무소 원주연락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특별자치도를 약속해왔지만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든 것은 이광재”라며 “국민의힘이 오히려 숟가락을 얻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특별자치도는 이광재가 강원도민들에게 드리는 첫 번째 선물”이라며 “허영, 이양수 의원과 최문순 지사, 강원도청 직원들의 역할이 컸다”라고 소회와 감사를 전했다. 이어 “특별자치도법은 ‘강원경제 살리기법’이다”라며 “여야 힘을 모아 ‘특별한 강원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4월 말 출마조건 요구부터 법 통과까지 약 한 달, 이광재 후보가 보여준 ‘뚝심’이 원내 1당을 움직이고 도내 여론을 조성해 특별자치도 실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가 던진 승부수가 마침내 결실을 맺으면서 강원도는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