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연평도 포격도발, 그날을 잊지 말자
(기고)연평도 포격도발, 그날을 잊지 말자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5-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릉보훈지청 보훈과 김은정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북한은 남한의 연평도를 향하여 무차별 포격을 감행했다.

같은 해 3월 26일 백령도에서 북한에 의하여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하여 우리의 꽃다운 청년 46명의 목숨을 잃은 가슴 아픈 사건이 일어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사건으로 국민들의 충격은 더 컸을 것이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1953년 정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우리나라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심각한 도발행위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해병장병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군부대 공사 중인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와 각종 시설과 가옥이 무참히 파괴되는 등 큰 재산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피해는 살아남은 주민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후유증이 남았다는 것이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포격 사건을 경험한 주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한동안 불면증과 초조증세를 호소하였으며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요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마 현재까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뿐만아니라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정든 고향을 등진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무리 배짱이 두둑하고 용기있는 사람이라도 그런 사건을 경험한다면 온전한 일상생활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2010년 11월 23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가슴 졸이고 분노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금방이라도 전쟁이 터질 것같은 불안감 속에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오직 뉴스에만 집중하여 귀 기울이고 가슴 졸이며 며칠을 보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그날의 그 분노와 그 공포를 그리고 그날 사망한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몇 명되지 않을 것이다. 나조차도 이미 그때의 공포를 잊고 지금의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오는 11월 23일 천안함 포격도발 5주기를 맞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잠시 동안이라도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장병들과 희생된 민간인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