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지역 업체 생산 물품 구매‘외면’
강원특별자치도, 지역 업체 생산 물품 구매‘외면’
  • 김아영 기자
  • 승인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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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제품 구매 가능함에도 他 지역서 생산된 제품 선호

- 전찬성 의원, “‘기업유치’大魚 잡으려다 멸치도 못 잡는 상황”지적

 

강원특별자치도가 지역 업체가 생산한 제품에 대한 물품 구매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찬성 강원특별자치도의원(더불어민주당·원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도별 강원특별자치도 본청에서 구매한 조달청 입찰 3억3천만원 이하 및 조달청 쇼핑몰 1억원 이하 물품 구매 총액은 2018년 54억4천878만3천원에서 2019년 38억963만원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이래, 2020년 40억19만2천원, 2021년 36억5천894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9억5천817만5천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강원특별자치도 밖, 즉 역외 업체에서 생산한 물품의 비중은 2018년(34억251만6천) 62%에 이어 2019년(16억4천591만5천원) 43%, 2020년(27억4천848만4천원) 69%, 2021년(23억1천174만원) 63% 수준을 보이다가, ‘김진태 도정’이 출범한 2022년(24억8천312만9천원)에는 무려 84%까지 치솟았다.

특히, 물품 구매 시 조달청 입찰 기준으로 3억3천만원 이하일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함에도 도내 생산 물품 구매액은 ‘민선 8기 김진태 도정’ 시작 원년인 지난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계약한 조달청 입찰 3억3천만원 이하 물품 구매액을 살펴보면, 도내 제품은 고작 3억1천79만1천원인데 비해 역외, 즉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의 구매액은 무려 10억465만6천원로 전체의 76%를 역외 업체에서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역외 기업 제품의 물품 구매액 비중이 가장 큰 것이다.

나라장터종합쇼핑몰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과 나라장터종합쇼핑몰 5천만원 미만 물품 구매액도 이와 비슷한 추세 흐름을 보였다.

나라장터종합쇼핑몰의 경우 중소기업 경쟁 제품의 경우 5천만원 이상, 1억원 이하, 나머지 대기업 등이 생산한 일반제품은 5천만원 미만일 경우 2단계 경쟁방식으로 물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며, 이 경우 도내 생산 제품일 경우 우선 구매를 할 수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제출한 자료는 중소기업 경쟁제품인지, 일반제품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자료라는 한계를 지니지만, 제출된 자료 중 나라장터종합쇼핑몰 1억원 이하는 충분히 중소기업 경쟁제품이 다반사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 의원의 설명이다.

전 의원은 7.19일(수) 제321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이런 가정 하에 지난해 나라장터종합쇼핑몰에서 1억 이하 물품 구매액은 도내 1억6천425만5천원에 그친 반면 강원특별자치도 밖, 즉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은 무려 14억7천847만3천원에 달했다”면서 “이는 강원 기업 비중 10%, 다른 지역 90%로, 동일한 가격 기준으로 도내 생산 물품을 1개 구매할 때 강원특별자치도 밖에서 생산된 제품을 9개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와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품부터 관급 구매를 확대해, 지역에 돈을 더 많이 풀게 되면 지역 기업들이 살찌고, 결국 고용을 늘리거나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면서 “상위 법령과 지침을 어기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 제한을 하거나 지역 업체가 만든 제품을 보다 많이 구매하는 ’적극 행정‘에 나서 달서달라”고 주문했다.

전 의원은 또한,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삼성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면서 “도내 기업도 못 챙기는데 어느 기업이 강원특별자치도에 오겠냐. ’대어(大魚) 잡으려다 멸치도 못 잡는 상황‘이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