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아이들과 부모님께 큰 혼란과 불편을 주어선 안 돼"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아이들과 부모님께 큰 혼란과 불편을 주어선 안 돼"
  • 김아영 기자
  • 승인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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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

오는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관련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은 호소문을 통해 " 헌법이 보장하는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공교육의 책무를 다 해달라" 호소했다.

(전문)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교권 보호에 앞장 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강원교육가족 여러분!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신경호입니다.

지난 7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젊은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저 또한 선배 교사로서 함께 슬퍼하며 전국 교육청에서 최초로 추모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추모객을 맞는 첫날 교원을 비롯해 강원 교육가족을 대표하는 모든 노조와 단체에서 찾아오셨습니다.

서로 입 장과 생각이 다른 단체들이 ‘교권 회복’이라는 하나의 뜻으로 한 자 리에 모인 것은 고인(故人)께서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7개 교직원 단체 및 노조에게 교권 침해에 적극적 으로 대응하고 악성 민원으로부터 우리 교육가족 모두를 보호할 수 있 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뜻에 모두 동 의하셔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교육과 관련된 모든 단체와 노조가 참 여하는 ‘학교현장지원 강화를 위한 TF팀’이 구성되었습니다.

현재 TF팀에서 학교 현장에 절실한 현실적인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으며 곧 제가 자세한 내용을 직접 설명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교육청이 나름대로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 적인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에 교육부는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에 관한 고시’시행 등의 대책을 내놓았고, 국회 또한 ‘교원지위법’ 을 비롯한 교육활동보호와 관련된 법안 개정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대 한민국 사회 전반이 교권이 무너진 학교와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위축 될 수밖에 없는 선생님,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자라날 아이들의 미 래를 걱정하며 시급히 대안을 마련하자고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선생님의 마음에 차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큰 목소리로 외치고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폭염 속에서도 매주 토요일마다 거리에 나가 함께 외치고 서로 눈물 흘리시는 마음도 공감합니다. 오죽하면 코로나19 때에도 수업을 이어 가셨던 선생님들께서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준비하시겠습니 까? 하지만 선생님, 교권은 교육의 멈춤이 아니라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 도 교실을 떠나지 않는 의연함 속에서 지켜집니다.

교실만이 배움의 희망이고 학교만이 교육의 중심인 강원도에서 선생님의 하루 빈 자리 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께 너무 큰 혼란과 불편으로 다가올 것입니 다. 부디 헌법이 보장하는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공교육의 책무를 선생님께서 다 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교육감으로서 선생님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악성 민원으로 부터 교육가족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교 육부와 함께 학교 현장에 필요한 대책들을 마련하겠습니다. 선생님과 학교를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믿고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길, 선생님 만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곁을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