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소양강댐, 이제는 댐의 상생가치 실천으로 보답해야 한다
(논평)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소양강댐, 이제는 댐의 상생가치 실천으로 보답해야 한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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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감댐은 1967년 착공에 들어가 준공된 1973년 이래로 50년의 긴 세월을 보냈다.

이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며 대들보 역할을 한 댐은 온갖 수난을 당해온 지역사회에 상생 가치 실천으로 무한 보답해야 한다.

국내 최초 사력댐이자 세계 5위 안에 드는 큰 규모로 만들어져 수도권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원, 홍수 조절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며 산업화에 기여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댐건설은 우리에게 마냥 장밋빛 희망만을 선사하지 않았다.

번화가에서 수몰지구로 지역의 운명이 바뀌었고 수몰민이라는 낯선 이름이 새로 만들어졌다. 양구군, 인제군의 6개 면과 38개 리가 물속에 잠기는 비운을 겪었고, 2만여 명에 가까운 지역민이 수몰민이라는 어색한 옷을 입고 고향을 떠나 전국을 떠돌기 시작했다.

쥐꼬리 같은 보상금으로 생활 터전을 떠나 타지에서 버틴다는 것은 6.25 전쟁을 갓 겪고 난 실향민들에게는 또 다른 삶의 전쟁이었고 그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형용할 수 있었겠는가.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희생에 대한 조건 없이, 불평 없이 버텨낸 우리의 값진 승리임은 분명하다.

도내 물 규제 면적 중에 춘천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에 이른다.

이러한 규제 속에서도 댐 건설로 인해 10조 원에 이르는 수익을 창출했다는 입장도 있다. 지역사회가 치러 낸 값진 희생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환원해 주어야 할 시기가 왔다.

수몰민과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물값도 제대로 받아내야 한다.

도민의 싱크탱크인 강원연구원이 계산한 지난 50년간의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인 최대 10조 1,500억원 수준이다. 피해 규모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라는 말이 있다.

올해는 수몰로 인해 고향을 떠나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던 실향민, 수몰민의 마음에 한가득 희망이 샘솟는 소양강댐 준공 50주년의 뜻깊은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