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수혜 400명 돌파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수혜 400명 돌파
  • 김승회 기자
  • 승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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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현지 신규 장학생 21명, 국내 유학생 1명 선발

2009년 이후 누적 장학생 420명, 의사와 교수 등 배출

화천군이 추진 중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의 수혜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최인한 군교육복지과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김동완 군의원 등 화천군 방문단은 지난 9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해 올해 신규 장학생 현지 선발작업을 마치고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현지 방문을 통해 참전용사 후손 신규 장학생 21명을 선발했다.

또 내년 한림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유학생 1명도 선정할 계획이다

이로써 화천군이 장학 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수혜 참전용사 후손은 모두 420명으로 늘어났다.

학업을 마친 후손을 제외하고, 현재 장학금을 수령하는 후손만 250명에 이르고 있다.

화천군은 이번 현지 방문을 통해 장학생 신청자 110명 전원의 가정을 방문해 거주 환경, 학업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 후 장학생을 선정했다.

국내 대학원 유학생의 경우 모두 12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문단은 장학생 선발에 앞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회를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6일 참전용사회관에서 진행된 장학증서 수여식에는 현지 장학생 250명 전원, 코로넬 으스띠 파노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 조성욱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공사 등이 참석해 참전용사 후손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코로넬 으스띠 파노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은 “화천군의 장학사업 덕분에 많은 참전용사 후손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화천군의 지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황실근위대 소속 최정예 '각뉴'(Kagnew) 부대원 6,037명을 대한민국에 파병했다.

이들은 화천에서의 첫 교전 이후 253전 253승의 불패 신화를 남겼지만, 귀국 후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소식을 접한 화천군은 2009년부터 일회성 지원이 아닌 보은 차원에서 후손을 돕는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화천군의 장학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의사 10명, 대학교수 1명, 자국 변호사 1명이 배출됐으며, 국내 대학원에서 화천군의 지원을 받은 다수의 유학생들이 석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려 싸웠고,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며 “화천군은 그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