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강원형 반도체 공장 유치가 강원도민에게 희망 고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논평) 강원형 반도체 공장 유치가 강원도민에게 희망 고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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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형 반도체 추진의 실현 가능성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17일) 강원도의회 도정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웅 도의원은 “반도체 유치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선거용 빈 공약이고, 도민에 대한 희망 고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공약 폐기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지사는 “아무것도 없는 강원도에 채워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과가 나오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지난 16일, 강원도는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조성, 기업유치 등 4개 분야에 대한 전략과제 추진을 통해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핵심인 기업유치 전략은 향후 10년간 70개 기업 유치라는 희망사항 수준의 계획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도 중요하지만, 전력 및 용수 공급 확보 방안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반도체 유치는 현실가능성이 없어서 폐기된 MB정권의 뉴타운 사기공약의 재판(再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3월 도의회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류인출 도의원이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수원지를 어디로 할 것이냐”는 질의에 김진태 지사는 “충주댐, 횡성댐, 소양강댐까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소양강댐은 연간 용수(12억t)의 95.6%가 인근 지자체 등과 이미 계약이 체결되었고, 횡성댐은 하루에 공급되는 19만8천t 중 원주・횡성에 10만t이 사용중이여서 소양강댐과 횡성댐은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1일 용수량 50만t 확보는 불가능합니다.

김진태 지사는 “전력이나 용수에 관한 것들은 계속 연구해서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 단계이다”라고 했습니다.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가 선거용 공약(空約)이 아닌 실현가능한 공약(公約)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진태 지사는 강원형 반도체 공장 유치가 강원도민에게 희망 고문이 되어서는 안 됨을 명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