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고, 35%→125% 기적의 비행 시작
한국항공고, 35%→125% 기적의 비행 시작
  • 김아영 기자
  • 승인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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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입생 모집 35% 폐교 위기 → 금년 신입생 모집 125% 인기 학교 등극

전국 41개 학교에서 원서 지원, 타시도 학생 48%, 중상위권 학생 52% 이상적

내년도 국내 최대 격납고 준공과 최다 비행기 보유 시 지원율 지속 상승 전망

강원특별자치도형 마이스터고, 인구소멸지역에 가장 우수한 교육정책 입증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은 20일(월), 한국항공고등학교(교장 문명호) 신입생 모집 결과 정원 48명에 60명의 학생이 지원하여 125% 지원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고의 전신인 태백기계공고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평균 충원율이 48%(264명/548명)에 그쳤고, 급기야 2023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35%(28명/80명)로 폐교 위기까지 몰렸었다.

무늬만 학과 개편을 계속해서 반복해 오던 태백기계공고는 지난해 5월 학교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는 재구조화 작업에 돌입해, 기존 4개 학과 모두를 항공정비시스템과로 개편한 후 동시에 교명까지 ‘한국항공고등학교’로 변경했다.

도교육청은 한국항공고를 ‘제1기 강원특별자치도형 마이스터고’로 지정하여 강도 높은 재구조화와 함께 대대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였다. 국내 항공고 중 최대 규모의 격납고(연면적 5,248㎡) 신축과 더불어 경비행기부터 전투기, 헬기, 국제여객기까지 총 11대의 실제 항공기를 보유하여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품 항공고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교육부 그린스마트스쿨 사업도 동시에 진행하여 최첨단 실습실과 교실동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는 지속 발전하기에 지금보다 미래가 더 밝고, 타시도 우수 학생들이 더 많이 찾아올 전망이다.

문명호 교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석탄 산업에 의존하던 지역경제의 쇠퇴라는 이중적 어려움으로 학생 모집에 너무도 힘들었다”라며 “항공고등학교 대전환에 주변의 걱정도 많았지만, 성공에 대한 강한 믿음과 오직 학교와 지역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감개무량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항공고의 입학 원서를 분석해 보면 ‘강원특별자치도형 마이스터고’가 인구소멸지역에 최적의 교육정책임을 알 수 있다. 지원한 60명의 학생 중 타시도 48%(29명), 타지역 42%(20명), 태백지역 12%(7명)로 타지역(시도) 학생들이 88% 이상으로 훌륭한 인구 유입 효과를 보였다. 또한 전국 41개 학교에서 지원하여 68% 비율로 특정 학교의 쏠림 없이 학생 유치의 다양화를 나타냈다. 그뿐만 아니라 중학교 내신 중상위권 학생 비율이 52%(31/60명)로 우수 학생 유치에도 성공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태백시청(시장 이상호)과 더욱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지난해 이상호 태백시장과 함께 ‘항공정비 전문기업 STX에어로서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학교 시설환경 개선비 지원 △타지역(시도) 학생 귀향 버스 지원 △항공기의 지역 관광산업 활용 등 다양한 사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3년 후 미래항공 기술인재들이 대규모로 배출되는 만큼 지역 내 다양한 항공 사업 육성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경호 교육감은 “한국항공고는 지난 7월 선보인 2개의 캐치프레이즈 ‘직업계고=인구정책’과 ‘공부 잘하는 강원직업계고’를 모두 실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강원특별자치도형 마이스터고가 타시도 학생 1천명 유치의 마중물이 되고, 교육정책이 지역의 경제까지 살리는 이상적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