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방 화재 슈퍼맨은?? k급 소화기
(기고) 주방 화재 슈퍼맨은?? k급 소화기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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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소방서 박순걸 서장
강원 원주소방서 박순걸 서장

 

계절의 변화가 이렇게도 빠르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가 벌써 겨울이 다가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k-pop, k-food 등 k가 들어가는 용어가 많이 생겼지만 역시 우리 소방관들에게 k는 k급 소화기가 가장 먼저 떠 오른다 k급 소화기는 Kitchen의 앞 글자를 따 이름 붙여진 주방용 소화기이다.

2017년 6월부터 화재 안전기준이 개정되면서 음식점ㆍ다중이용업소ㆍ호텔ㆍ기숙사ㆍ노유자시설ㆍ의료시설ㆍ업무시설ㆍ공장ㆍ장례식장ㆍ교육연구시설ㆍ교정과 군사시설 등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식품화재는 541건으로 이중 123건(22.7%)이 식용유로 인한 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가연물, 산소, 점화원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존재할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식당이라는 공간에서는 이와 같은 요소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화재의 위험이 높다. 식당에서의 음식 조리 과정에서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기름같은 가연성 액체가 있어 화재가 발생한다면 초기진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식당이나 주방에는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한다.

기름 화재의 온도는 300도 이상에 이를 수 있으며, 이러한 고온의 기름은 화상을 입히거나 인근의 가연물을 쉽게 점화시킨다. k급 소화기로 소화를 해야 하는 이유는 기름에 의한 화재 시 일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불꽃이 보이면 당황하여 물을 뿌리기 마련이다. 기름과 물이 닿게 되면 물이 기화되면서 불꽃이 튀거나 기름이 흩어져 불이 더 크게 번질 수 있다. 주방용 소화기는 발화 온도를 낮추는 냉각효과와 비누가 거품을 형성해 표면을 덮는 질식효과를 갖춰 주방 화재에 적응성이 뛰어나다.

자신과 가족, 이웃의 생명ㆍ재산을 보호하는 건 조그마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작은 관심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길이라는 걸 당부드린다. 우리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