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자동 강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였다.
결과는 아쉬운 0대0 무승부였지만 이는 승리한 것 이상으로 빛나는 무승부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0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이 파견되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결과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김진태 지사도 멀리 수원까지 달려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원정 응원단 속에 포함되어 힘을 보탰다. 보기 드문 이례적 광경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부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다.
벼랑 끝에서 만난 수원 삼성과의 혈투는 경기 내내 도민의 손에 진땀이 나게 하는 명승부였다.
강원은 리그 10위로 최종 마무리되었고 1995년 창단한 수원 삼성은 승강제 도입 이후에 첫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남은 플레이오프를 잘 마무리해야 강원FC도 살아남을 수 있다.
3만여 관중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은 강원FC, 자랑스러운 도민의 대표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강원의 역량은 어려울 때 더욱 크게 발휘되었다.
축구 경기는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운동장의 11명의 선수가 함께 호흡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축구 한 게임 이상의 의미를 보았다.
힘차게 싸워준 선수단과 함께 해준 도민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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