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 국가권력급 배우단원 5기 화려한 막
강원문화재단, 국가권력급 배우단원 5기 화려한 막
  • 김아영 기자
  • 승인 2024-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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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화재단(대표 신현상)은 2024년 강원의 문화를 찬란한 오로라 빛으로 수놓을 국가권력급 배우단원 5기의 화려한 막을 연다고 밝혔다.

배우단원 제도는 강원도립극단 운영실의 공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도내 문화자원 발굴 및 육성을 목적으로 2020년부터 운영하였으며 2024년 5기에는 류창우(59, 서울), 김승기(41, 서울), 최영은(38, 강원), 신정웅(35, 서울), 박철웅(33, 강원), 안예은(30, 강원), 윤선희(27, 서울) 배우가 선발됐다.

“연극적 고향 강원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운명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33년 차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류창우 배우는 강원도립극단 역사상 최고령 배우 단원이다. 그의 연극 역사 첫 발걸음은 강릉이었다. 평창 횡계에서 직업 군인 생활을 하던 그는 우연히 들어간 카페 ‘사람과 사람들’이 소극장을 함께 운영하던 곳이었고 술과 커피, 연극이 공존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참새방앗간처럼 드나들던 그는 카페를 운영하던 강릉 극단 ‘사람(현 사람들)’의 신성구 대표의 제안으로 연극을 시작, 4년간 강릉에서 활동하다 서울로 무대를 옮겼다.

세계적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에 출연하고 연극 후배 양성에도 힘쓰던 그는 공연 예술 전문 커뮤니티에서 2022년 강릉 예총에서 주최한 뮤지컬 <월화전>의 오디션 공고를 보고 연극적 고향 강원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운명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강릉에 집을 마련한 류창우 배우는 “일반적으로 보면 꼰대라고 부를만한 나이에 이르렀지만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나는 여전히 청춘이다. 선배들에게 받던 감명을 후배들에게도 똑같이 받고 있다. 늘 배우며 더 성숙한 배우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배우는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한번 사는 인생 대단한 위인은 못되지만, 예술가가 되어 이 세상에 내가 살았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김승기 배우는 다람쥐 쳇바퀴에 갇힌 회사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웅변대회에 나가 조회대 위에 섰을 때 전교생이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것에 흥미와 희열감을 느꼈던 그는 고등학교 연극동아리에서 1년여간 활동하며 배우의 꿈이 확고해졌다. “예술이 눈에 보이는 생산성은 없지만 인식과 세계관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의 작은 울림이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희곡의 캐릭터들이 저를 가지고 서로 싸웠으면 좋겠어요”

유난히 내성적이었지만 무대 위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최영은 배우는 학창 시절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교회 행사의 일환으로 성도들과 함께 성극 뮤지컬 <가스펠>을 공연하게 되었는데 뮤지컬 제작자 눈에 띄면서 프로 무대에 데뷔하였다. 생초짜로 현장에 던져진 그는 대학로에서 진행하는 움직임 워크숍에 참가하거나 직접 동료들을 모아 함께 신체 훈련을 하며 기본기를 다졌다고 한다. 춘천에 터를 잡고 배우 생활을 한 지 7년 차인 그는 “강원도립극단에서 운영하는 배우술훈련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뤘다. 내가 출연하는 공연은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희곡의 캐릭터들도 서로 탐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강원의 공간이 어떤 호흡들로 찰지 궁금해요”

중국 유학 중 영화를 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던 신정웅 배우는 나도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스무 살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의 막연한 도전은 객기가 아니었다. 서울시 극단에서 배우로 활약하였으며 주연을 맡은 영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 제20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대상 격인 옹골진상을 수상했다. 영화작업이 이어지던 중 강원도립극단 배우 단원에 발탁됐다. 그는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하는 연극의 카타르시스에 갈증이 있었다. 강원도립극단 2024년 작품 라인업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으며 1년 동안 3개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라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말하는 신정웅 배우는 “배우는 늘 배워야 하고 연기는 늘 어렵지만 즐겁게 하려고 한다. 1년여 동안 강원 곳곳이 어떤 공간들일지 어떠한 호흡들로 가득 찰지 궁금하다.”라며 강원 생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원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박철웅 배우는 2022년 강원도립극단 기획공연 <과꽃-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에서 상사뱀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서울에서 원주로 무대를 옮긴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앞을 알 수 없는 불안한 환경들이 두렵기 시작했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 고민하고 성장하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는 <과꽃>을 무대에 올리며 강원도립극단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끼는 4기 배우 단원을 보며 입단의 꿈을 새로 가졌다. 그는 “강원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립극단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무대에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더 많은 도민을 만나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강원도립극단 배우 단원 4기로 활약했었던 안예은 배우는 데뷔 후 부산에서만 활동하다 2023년 처음 강원 연극에 발을 디뎠다. 도내 18개 시·군을 순회공연 하며 강원특별자치도를 사랑하게 된 그는 아직 강원도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많다. 지난해, 3개 작품에서 7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한 그는 “나는 더 잘하는 것들이 많다”라며 “더 많은 도민을 만나 무대 안에서 잘 녹아져 있는 배우 안예은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마임축제 주니어, 강원을 대표하는 배우 되다”

예술중학교-예술고등학교를 거쳐 1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기과에 합격해 엘리트 정석 코스를 밟은 윤선희 배우는 어렸을 때부터 춤, 노래, 연기를 좋아했다. 대학생 시절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했었던 그의 어머니는 ‘뮤지컬배우’라는 직업을 알려줬고 그는 11살부터 줄곧 ‘뮤지컬배우’의 길을 밟았다. 중학생 때 체험학습으로 방문한 춘천마임축제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곳이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잔디밭 어느 곳에서나 마술하고, 노래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자유분방함에 ‘아, 이게 바로 예술이구나’ 싶었다.” 10대부터 계속된 평가와 경쟁은 그를 지치게 했지만 그를 더욱 단단하게 해주기도 했다.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배우 생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갖춰져 있는 강원도립극단에서 배움을 스펀지처럼 흡수해‘윤선희’ 야만 하는 대체 불가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강원도립극단 배우단원은 2024년 강원도립극단 운영실의 모든 작품에 배우로 참여해 도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과 문화 소양 증진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