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의미를 기억하자
(기고)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의미를 기억하자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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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동부보훈지청 최영일

 

 

 

강원동부보훈지청 최영일

 

호국보훈의 달을 정신없이 보내고 7월을 맞은 어느날 친구들 모임에서“00야~ 7월 27일이 무슨 날인지 알어?”라는 나의 질문에 “흠~ 중복 전전날이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무슨 날이지 하면서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그중 어떤 스마트한 친구가 인터넷을 검색하고는 “6․25전쟁 정전협정 된 날이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날 모임에선 처음 들었다는 친구가 대부분으로 66년이 지나고나서야 잊혀진 과거의 역사를 접하게 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조차도 유심히 살펴야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참전의 날』이란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66주년이 되는 해이다. 6·25전쟁 발발로 대한민국의 이름이 지워질 위기의 순간, 대한민국은 자유수호의 일념으로 달려온 참전국의 도움과 우리 국민의 하나된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고,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발발일을 중시하지만 그간 대부분의 유엔참전국은 종전의 개념인 정전협정일을 참전기념일로 하여 행사를 진행해왔다. 유엔참전국인 미국은 3년전 이미‘유엔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했고 캐나다도 동일한 시기에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이에 우리나라도 2013년도에 7월 27일을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참전의 날’로 제정하고 6·25전쟁 유엔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결의를 다지게 된것이다. 유엔참전국이 6․25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켜준 것에 대해, 정전협정 이후 혈맹으로 맺어진 유엔참전국과의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통해 안보가 보장되고 경제발전의 배경이 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국민 모두가 한 마음되어 세계 중심국가로 나아갈 미래도약을 하자는 뜻을 결집한 것이다.

6·25전쟁 유엔참전국은 전투병을 파병한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을 포함한 참전21개국, 중립국 감시위원단 5개국, 아일랜드 등 모두 27개국으로 연인원 194만명중 전몰자 4만명을 포함하여 15만명을 잃었다. UN참전국은 자신들의 아들과 물자를 보내면서 그에 상응한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고 지금껏 요구 하지도 않았다. 다만 대한민국이 빠른 시일내에 스스로 일어서길 기다렸을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자유수호의 일념으로 달려온 참전국의 토대 위에 모든 국민이 땀과 열정으로 하나가 되어 국난을 극복하고, 폐허 속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또한 정전협정 이후 63년 동안 혈맹으로 맺어진 참전국과의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일반국민과 미래세대에게 6․25전쟁과 유엔군참전의 의미와 역할을 제대로 알리고, 유엔참전국 및 참전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감사를 표하고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보훈외교’를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로서의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27일 하루 만이라도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귀중한 목숨을 바침으로써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기억하고 숙연히 하루를 지낸다면 고인들도 기뻐하실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