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 밖 청소년, 이제는 우리 품 안으로.
(기고) 학교 밖 청소년, 이제는 우리 품 안으로.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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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함희정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6~7만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발생하며 대다수는 소재 파악조차 어렵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범죄 피해자가 되거나 비행, 일탈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은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 의무를 유예한 경우, 그 외 제적·퇴학처분 등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등을 말한다. 이들 “학교 밖 청소년”의 유형은 검정고시 및 대입 준비를 위한 학업형, 아르바이트나 기술을 배우는 직업형, 특정 목표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업형, 가출하거나 사법기관의 감독을 받는 비행형, 아무런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고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형 5개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학업형이며,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비행형이다.

실제로 학교전담 경찰관으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상담해보면, 자신의 친구 중에서도 자의 또는 타의로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들이 학교를 나간 이유는 아침 일찍 기상하는 것이 싫어서, 공동체 생활이 싫어서, 일률적인 학교 수업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등등 다양하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 밖 청소년은 약 37만 명이나 된다. 소재 파악조차 되지 않는 청소년도 약 20만 명에 이른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주로 부모·친구선생님과 상담하고 있으나,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은 경우도 14.5%나 됐다. 소년원· 보호 관찰소를 드나든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관심에서 더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가족부는 2015년 시행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에 202개소의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를 지정하였으며, 명칭을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으로 운영 중에 있다.

학교전담 경찰관들은 6월부터 매월 주기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청소년 쉼터, 1388청소년 지원단이 함께 학교 밖 청소년을 찾아 거리로 나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제고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발굴하기 위한 아웃리치(Out Reach)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증 발급, 저소득층 위기 청소년 특별 지원제도, 검정고시 지원, 직업훈련, 정기 건강 검진 등을 소개하고, PC방, 공원 등 청소년 비행 우범지역 순찰 및 주변 상가 영업주 상대로 학교 밖 청소년 선도를 당부하는데 힘쓰고 있다.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있더라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어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학교에 있을 시간임에도 학교에 있지 않는 청소년들을 비행 청소년이라고 인식하며 따가운 눈초리로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볼 수 있는 작은 관심을 시작으로 이 아이들을 품어야 할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 = 문제아’라는 대다수 우리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이들도 우리의 품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자라나야할 미래의 꿈과 희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무엇보다 학교 밖 청소년이 겪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사회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진학, 취학 등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