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일의 가교 탈북민 3만명 시대
(기고) 통일의 가교 탈북민 3만명 시대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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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장 이 광 옥

 

통일부가 발표(5월)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은 29,385명으로 곧 3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김정은이 권력의 자리에 올라선 이후 탈북민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감시로 급격히 줄었지만, 김정은 정권의 연이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살기가 더 어려워진 북한 주민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에 성공해 3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정부는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임대아파트 우선배정, 교육을 마치고 나면 정착지원금, 그리고 매달 기초생활비까지 주고 있다. 일을 하고자 하면 취업도 알선해 주고, 공부하겠다면 대학교 등록금도 지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북하나재단”을 설립해 탈북민들의 생활안정 및 사회적응, 취업, 직업훈련, 장학금 등 많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살 때 오로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자기 운명을 맡기고 그의 교시, 방침, 지시대로만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던 탈북민들이고 보면 모든 것을 오로지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한국에서 생활은 쉽지만은 않는다.

자유와 풍요를 찾아 목숨 걸고 천고만신 끝에 대한민국으로 왔지만 냉엄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탈북민들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굶지는 않지만 살기가 참 팍팍하고 힘들다.” 꽤 많은 탈북민들이 한결같이 토로하고 있는 말이다.

그만큼 탈북민들이 우리사회에 정착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편견으로 좌절을 느낀 탈북민들도 있고, 인간적 모멸감을 겪고 우울증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끝내는 적응하지 못하고 독일, 미국 등 다른 나라로 떠난 탈북민들도 있다. 하지만 온갖 어려움을 뚫고 삶을 개척해 한국 생활에 성공한 탈북민들이 많이 생겼다. 그들은 성공의 비결을, 허황한 꿈을 쫒기보다는 북한에서 경험을 살린 직업을 찾았거나 아니면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제는 탈북민 3만 명을 통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을 수 있는 통일의 다리가 만들어졌다. 고향에 두고 온 부모, 형제 친척 친우들을 그리는 마음은 3만 명의 탈북민들보다 더 절실한 사람은 없다.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기는 마음으로 우리, 함께, 같이 가는 사회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