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뒷좌석 안전띠, 매고 계신가요?
(기고) 뒷좌석 안전띠, 매고 계신가요?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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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김설아 순경

 

며칠 전 퇴근길에, 뒷좌석 안전띠 착용 시 교통사고 사망위험률이 훨씬 낮아진다는 캠페인 광고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무심결에 듣게 되었지만, 경찰관으로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과연 우리 국민들은 뒷좌석 안전띠착용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실제 탑승자들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7.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뒷좌석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안전띠 미착용 시 앞좌석 사망률은 2.8배 늘어난데 비해, 뒷좌석은 3.7배 가까이 늘어나 훨씬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뒷좌석 안전띠는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을 방지해준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고 발생 시 차량 내에서 사망할 확률은 6.1%인 반면, 차량 외부로 튕겨져 나갈 경우 사망률은 무려 36.7%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뒷좌석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지난 달 19일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내용 등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으며, 이 개정안에 따르면, 모든 도로에서 운행하는 차에 탑승한 이는 앞좌석이든 뒷좌석이든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는 뒷좌석 안전띠 경보장치도 의무화하기로 하여, 현재 앞좌석에서만 울렸었던 안전띠 경보음이 뒷좌석에도 적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뒷좌석 안전띠 경보장치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승용차와, 5인승 소형화물차에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된다.

가끔 교통단속 업무를 하다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했음에도 띠를 어깨 아래로 빼내 허리부분에만 두른 탑승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때마다 이들은 안전띠를 매는 것이 불편하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순식간에 발생한다. 나와 내 가족, 동료들을 생각한다면 조금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의 생활화로 교통문화 선진화에 앞장서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