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벌초 이것만 기억하자
(기고) 안전한 벌초 이것만 기억하자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횡성소방서 구조팀장 황보근

무덥기만 하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구조대원으로서는 즐겁기만 하지 않다. 요즘 들어 벌과 관련된 출동, 특히 벌초와 관련한 출동이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상기온현상으로 말벌들이 일찍 집을 만들고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기간도 조금은 앞당겨진 것 같다. 예전에는 주로 9~10월에 집중되어 피해가 발생했지만, 요즘은 빠르면 장마가 끝난 7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약4개월간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벌초를 하는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집중되어 발생하고 있다.

벌초 시 벌 쏘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만 기억하면 안전한 벌초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벌초하기 전 주변에 벌이 살고 있는지 5 ~ 10분간 살펴보고 풀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둘째, 어두운 계열의 옷은 공격성을 높일 수 있음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냄새에 대한 반응도 민감하기 때문에 헤어스프레이나 향수 등의 화장품 사용을 자제 한다

넷째, 말벌은 주로 좌우 측면에서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급격한 움직임은 피한다.

말벌에 쏘였을 경우 잘못된 상식중 하나는 벌집 근처에서 쏘였을 때 그 자리에서 최대한 자세를 낮추게 되면 오히려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말 벌집 근처에서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말벌의 방어거리가 20~50m임을 고려하여 자세를 낮추고 최소 20m 가량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벌침이 박혔을 경우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밀어서 제거하고 벌에 쏘인 곳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추석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올 추석에는 말벌들의 습격으로부터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지금까지 열거한 주의사항을 기억하여 대응할 것과, 더불어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