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모두는 다문화 가족
(기고) 우리 모두는 다문화 가족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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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경찰서 정보화장비계장 송원호

한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추석은 조상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고 바쁜 일상생활동안 보지 못했던 친,인척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고통의 추석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가슴 아픈 추석이 될 수도 있다. 바로 결혼 이주여성들이 그렇다

옛 말씀에 “화장실과 처가는 멀어야 좋다” 라는 말이 있지만 이들에게는 어떨까?

조금만 떨어져도 부모형제를 그리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많은 결혼이주 여성들은 이국 만리 타향살이에 일면식조차 없던 한국인 남편을 만나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지 못하는 이번 추석을 보낸다.

2015년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다문화가족은 30만 가구에 이른다.

어느 덧 단일민족 순수혈통을 내세우던 우리 사회에 다인종, 다문화가정은 뿌리 깊게 자리 잡았고 인적 기반에 큰 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들이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주화 현상 속에서 다문화가족의 증대는 필연적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다문화 가족들은 경제적 빈곤, 사회적 부적응, 민족 및 인종차별 등에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이러한 다문화가족들은 언어, 문화, 경제 등의 문제로 가정폭력에, 자녀들은 학교폭력에 쉽게 노출된다. 경찰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법률지원 정책 등 우리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편견어린 시선을 거두고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보며 대한민국 사회에 중요한 인적 구성원임 인정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혼 연령은 30세가 넘었다고 한다. 이는 성장기를 비롯 30년을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가정에서 자라난 남녀가 만나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문화를 만든다는 얘기다 그렇게 보면 우리 모두는 애초부터 언어와 피부색만 같았을 뿐 다문화 가족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