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때마다 요양센터에서 뜻깊은 사랑나눔 실천
휴가 때마다 요양센터에서 뜻깊은 사랑나눔 실천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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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1함대 보안과 소속 정진욱(28) 상병, 휴가 때마다 요양센터에서 봉사활동

 지난 8월 헌혈 30회 달성하여 헌혈유공 은장 받아

꿀맛 같은 휴가기간을 자신의 휴식이나 즐거움이 아닌 어려운 이들을 위해 보내는 병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해군 1함대 보안과 소속 정진욱(28) 상병이다. 정 상병은 올해 2월 정기휴가를 시작으로 휴가기간 마다 서울에 있는 구립서초노인요양센터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다녀온 휴가도 어김없이 요양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의 목욕과 식사, 산책 등을 도와드리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입대 후에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정 상병의 선행은 그가 대학생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다니던 성당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봉사를 시작한 것이 1년 여간 꾸준히 이어졌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 년간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군 입대 후 부대 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당시 도와드렸던 어르신들이 생각나 요양센터에 연락을 해 또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

대학생 시절 정 상병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보살펴드리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불편하신 할머니를 조금 도와드렸다는 것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 정 상병이 요양센터를 다시 방문했을 때, 그 때의 할머니께서 정 상병을 알아보았다.

불과 며칠 전 일도 기억 못하시는 할머니가 몇 년이 지나도 그때를 기억하고 계신 것을 보며 자신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큰 일이였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요양센터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하여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건물 밖을 나가기 힘들다. 정 상병은 휴가 때 마다 요양센터에 찾아가 어르신들과 산책을 같이하고 말동무가 돼드리며 손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군 1함대 보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진욱 상병은 “군복무 중에도 계속해서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복무하는 기간 동안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남은 군 생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상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헌혈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헌혈을 해와 올해 8월 헌혈 30회를 달성해 헌혈유공 은장을 수여받아 주변 장병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30장에 이르는 헌혈증은 나중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군인이라는 존재는 국민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말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는 정진욱 상병은 “내가 헌혈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과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상병은 1함대 행정안내실 ‘독도관’에서 항상 밝은 미소로 면회객과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내무생활에도 솔선수범하는 등 군인으로서 주어진 임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