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포럼]`세계산림엑스포'를 유치하자
[강원포럼]`세계산림엑스포'를 유치하자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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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춘 (사)강원산림포럼 이사장 강원대 교수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아놀드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다. 역사의 연구에서 그는 동서고금의 유명한 인물과 각 나라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라는 주제를 갖고 풀어냈다.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여러 가지 도전에 대한 응전을 잘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놓여 있다.

새해 들어 (사)강원산림포럼의 정체성 및 활동방향을 생각하면서 산림 분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일본식민지시대 이후 냉전시대의 산물인 남북분단시대를 지나면서 황폐화되었던 산림을 복구하는데 온 정열을 쏟아부었다. 그 노력의 결과 이제 우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국이 되었다.

그러나 동북아시아에서 요동치는 변화의 물결은 산림 분야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산림녹화 성공의 바탕 위에서 산림이 갖는 여러 가지 기능을 구현하고자 많은 일을 산림현장에서 실천해 오고 있으나 그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이라고 하는 대전제하에 산림의 다양한 기능이 최적 발휘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산림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고 너무 현실적이고 단기적인 문제 해결에만 치중하고 있는 듯하다.

둘째로 산림을 경영하고 관리하는 전체적 조직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그로 인해 산림경영의 정책적 방향이 초점을 잃은 듯하다.

특히 이제 임업인이 제자리를 찾고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산림이 갖는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본래의 산림기능을 중시하는 시대가 되어야 실현될 것이다. 즉 목재생산 기능과 이것을 둘러싼 여러 가지 목재산업적 내용들이 경쟁력을 갖추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임업인이 자긍심을 가지고 제 위치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셋째로 산림경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림에서의 SOC사업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적정밀도의 임도 건설과 창조적 일자리 창출이 매우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임도밀도는 언제부턴가 정체되어 있어서 그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임도망이 조성되어 있어야 임업기계화가 촉진될 것이고, 많은 산림사업이 연계성을 가지고 그 효율성이 증대되어 선진형 산림경영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한지역의 산림황폐지 복구를 위한 실질적 협력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강원도만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어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북한의 산림녹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다양한 지원이 있었지만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인 특수성 때문에 그 실효성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 현 정부가 지향하는 그린데탕트 프로젝트와 공조하면서 한반도의 생태적 통합을 위해 강원도의 18만 임업인들이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하여 앞장서기를 촉구한다.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산림면적이 가장 넓은 `산림도'이기도 하지만 북한지역과 가장 인접해 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문제를 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을 융복합적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사)강원산림포럼의 이름으로 가까운 미래에 `세계산림엑스포'를 유치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도는 한반도의 스위스를 꿈꾸며 대한민국에서 명실공히 산림도로서의 역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