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문화재 안내판 친숙함을 담다
영주시, 문화재 안내판 친숙함을 담다
  •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 승인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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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시장 장욱현)에서 추진 중인 문화재 안내판 정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금년 상반기에 29개소, 하반기에는 33개의 문화재 안내판을 알기 쉬운 문안과 문화재와 주변 경관을 고려한 안내판으로 정비해 관람객들이 문화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영주시, 문화재 안내판 친숙하게 다가가다

안내판이 멀게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정답이 없다 보니 저마다의 취향에 맞게 안내판을 만들고 안내 문구를 쓰며 제 각기 보기 좋은 위치에 설치하기 바빴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디자인하고 문안을 만들기보다는 설치하는 이의 입장에서 문화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려 하다 보니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게 되고 안내판에 많은 글자를 넣기 위해 안내판의 크기를 늘렸다.

그 결과 문화재가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안내판이 주인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안내판을 만든 이는 문화재 대해 상세히 알고 갔으면 하는 마음, 훌륭한 조상을 자랑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안내판을 만들었으나 이를 보는 관광객들을 안내판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문화재 안내판이 관람객들에 좀 더 친숙히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문안을 사용해야하고, 관람자의 동선과 시각을 고려하여 안내판이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를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다.

■ 문화재 안내판은 왜 바뀌어야할까?

부적절한 위치 선정 및 부자연스러운 색과 형태는 문화재와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문화재를 배경으로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하면 안내판이 가운데 떡 버티고 있어 제대로 된 사진조차 얻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시에는 안내판 설치 시 문화재 및 주변경관과의 조화를 최대한 고려하여 설치하고자 노력했다.

안내판의 내구성이 떨어져 마모나 방습으로 인해 글자를 읽을 수 없는 것도 문제였으나, 더 큰 문제는 문안의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고 분량이 많다는 것이었다. 전문용어와 어려운 문장을 사용하여 관람객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탓에 문안을 읽고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따라서 이번 안내판 정비에는 문안 정비에 초점을 맞추어 추진하였다. 국립국어원의 감수과정을 거쳤으며,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에 맞도록 정비했다.

■ 달라진 문화재 안내판, 그 속을 들여다보자

기존 문화재 안내판이 과도한 건축용어나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문화재에 대한 설명보다는 문화재와 연관되는 조상의 업적을 설명하기 위해 분량을 늘리다보니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정비된 안내판에서는 건축용어나 전문용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중학생 정도의 지식수준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문화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인물에 대한 설명은 줄이는 대신 문화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인물 및 해당 문화재에 대한 설명에 중점을 두고 정비했다.

문화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안내판의 색상은 저채도의 색상인 회색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크기 역시 기존 안내판에 비해 많이 작아졌다. 크기가 작아져 다양한 정보를 담지 못하는 아쉬움은 문안 아래에 QR코드를 부착하여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QR코드를 통해 문화재청에서 운영 중인 문화유산정보서비스로 접속하게 되며 문화재에 대한 기본정보 및 상세설명, 관련문화재, 문화재 사진 등 안내판에서 담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앞으로의 문화재 안내판 정비 방향은?

2016년도에 추진한 문화재 안내판 정비 사업은 개별문화재 안내판 정비 사업으로 하나의 문화재를 설명하는 개개의 안내판을 알기 쉬운 문안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추진하게 되는 문화재 안내판 정비 사업 대상은 부석사, 무섬마을, 소수서원, 전통문화체험단지 등 다수의 문화재가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경우로 문화재 및 주변 경관을 고려하여 안내판의 디자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문화재 안내판 정비에만 국한하지 않고 길찾기, 화장실, 출입금지 등 각종 안내판의 정비를 포함시켜 디자인적인 통일성을 갖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 문화재 안내판 정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설치된 문화재 안내판 문안에서 오류가 확인될 경우 역사적 고증 및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문안을 검토하고 안내판을 교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