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희 교육감, 일선 학교에 한국사 국정교과서 주문 취소 요청
민변희 교육감, 일선 학교에 한국사 국정교과서 주문 취소 요청
  • 김아영 기자
  • 승인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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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안내할 책임 있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21일, 도내 117곳의 고등학교장에게 내부통신망 업무연락을 통해 “2017학년도 1학년 한국사 국정교과서 주문 취소를 협조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조 요청’문의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이번 겨울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촛불집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실천하는 힘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것이 정의이고 이것이 민의임에도 교육부는 정권의 꼭두각시 교과서 정책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단호히 반대하며,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은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시기 논란, 유신정권 미화나 친일 은폐 등 내용의 편향성뿐 아니라 집필진 중 한국 현대사 전공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실력 없는 이념 편향적 집필진에 의해 교과서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질도 갖추지 못한 채 선을 본 셈입니다. 단어나 문구 몇 개 고쳐 쓸 책이 아닙니다.

역사교사 99%가 반대하고(9월 전국역사교사모임 설문조사) 국민 71%가 ‘교과서 내용 부적절’이라고 밝힌(12월 한국갤럽 여론조사) “책상 위에 깔린 나쁜 우레탄”(11월 28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기자간담회)을 우리 아이들 교실에 놓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겐 우리 아이들이 정의로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안내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지켜간다는 대의로 2017학년도 1학년 <한국사> 국정교과서 주문 취소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