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월의 봄, 서해수호의 날을 기억하며
(기고) 3월의 봄, 서해수호의 날을 기억하며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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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동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조성섭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 기운이 만연하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이곳 대한민국에도 어김없이 3월의 봄이 찾아왔다. 보훈공무원으로서 3월은 마냥 설레인다기보다는 우리에게 봄의 즐거움을 안겨준 분들게 감사해야하는 달이기도 하다. 바로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쏘며 무력시위를 하는 등 북한의 도발은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 수많은 도발 중에는 우리 국군장병의 목숨이 희생된 도발도 있다.

2002년 6월 29일, 전 국민이 월드컵의 열기로 환호하고 있을 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우리 고속정을 기습 공격하여 우리 군인 6명이 전사하였고,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46명이 전사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8년 후인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피격되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같은 해 11월 23일 북한이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하는 사건이 다시 발생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전사자 2명,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북한의 도발을 지속적으로 상기하여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였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에도 끊임없이 무력도발을 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수치로만 살펴봐도 국지도발이 무려 3,000여회이며, 그로 인한 희생자도 민간인을 포함하여 5,000여명에 달한다.

분단의 허리인 우리 강원도 지역도 1968년 10월 울진․삼척무장공비침투사건을 비롯해 같은 해 12월 발생한 이승복군 사건, 1996년 9월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 등 북한의 국지도발이 끊이지 않아 우리 군 장병과 국민의 희생이 이어져 온 지역이다.

우리 지청 관내에서는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강릉시에서는 강원동부보훈지청 주관으로 3월 24일 15시에 강릉통일공원에서 국가기관장, 군 부대장 및 장병, 국가유공자, 학생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 및 추모행사가 개최되었는데, 특히 행사 마지막에는 메시지가 담긴 파란 풍선을 하늘로 띄워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천안함 피격 당시 전사한 故 심영빈․장진선 중사의 출신학교인 동해광희고등학교에서는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제7주기 천안함 추모식이 있었고, 삼척시와 동해시에서도 안보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추모식 및 안보결의대회가 개최되었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북한의 도발에도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호국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고귀한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기억하길 바란다.

3월 넷째 금요일은 지났지만,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북한의 도발로 인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을 추모하며 그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가슴에 새기는 소중한 하루가 되었길 바라며, 3월 넷째 금요일뿐만이 아닌, 우리가 웃고 우는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지켜준 호국영웅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3월 봄을 마무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