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뒷 풀이) 대형 재난 앞에 우리는 하나~
(강릉산불 뒷 풀이) 대형 재난 앞에 우리는 하나~
  • 김지성 기자
  • 승인 2017-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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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6일 오후 5시 16분경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는 휴가자를 포함한 전 직원이 비상소집에 응소한바 3팀은 이미 현장으로 출동한 상태였다.

1팀은 개인장비 소지 후 산불현장으로 출동했고 2팀은 펌프차2로 센터 대기하던 중 산불현장에 투입되었다.

2팀이 출동한 장소는 영동대학교 후문 원룸촌 부근으로 최초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서 연소 확대된 상황으로 현장도착한 바 산불이 이미 산 정상에서 원룸 및 인근 민가에 인접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펌프차량 한대가 간신히 진입할 수 있는 출입로를 통해 원룸건물 주차장 공터에 차량을 부서한 후 먼저 원룸 옆 산기슭에서 확대되고 있는 산불로부터 건물 방어를 실시했다. 해당지역은 펌프차가 도착하기 전부터 주민들이 이미 주택마당에 있는 수전 및 휴대 가능한 물통, 대야를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건물 방어를 실시하고 있다.

본인 주택으로 연소 확대 우려가 적어진 후에도 삼삼오오 모여 동네 건물들 주변에 여기저기 남아있는 불씨 등을 정리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펌프차가 부서한 위치로부터 거리가 상당히 먼 주택의 화재 진화 시 12본 가량의 수관을 연장하는 상황이 발생 했으며 소방측에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와서 수관 연장을 도왔으며, 주택 진화 후 인근에 재발화한 산불 진화를 위해 수관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도움으로 물이 가득 찬 수관을 신속하게 이동시켜 안전하게 산불 진화를 실시 할 수 있었다.

화재진화 며칠 후 저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처 민가 몇 채가 출동 전에 이미 전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다. 화마로 소중한 터전을 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었다.

강릉에 대형 산불이라는 재난이 발생하여 모든 지역이 비상 상황이었고 불티와 연기로 눈을 뜰 수조차 없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일신의 안위만을 돌보지 않고 이웃의 안전과 재산보호에 솔선수범하여 앞장서는 강릉 영동대학교 인근 홍제동 주민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따뜻한 인간애와 시민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분들의 활약이 강릉 대형 산불의 진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