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범죄 트라우마, 피해자전담경찰관이 도와줄게요!
(기고) 범죄 트라우마, 피해자전담경찰관이 도와줄게요!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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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장 함민영

 

길을 걷고 있는 당신을 누군가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한다면, 누군가로부터 원치 않게 강제로 추행당한다면... 당신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트라우마는 의학용어로 외상, 심리학에서 정신적 외상을 말하는 것으로 일상 속에서 겪는 일들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으나, 범죄로 인해 발생하는 트라우마는 더욱 크게 그리고 오랫동안 가슴속 깊이 남아 범죄 피해자를 평생 괴롭히게 된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피해자들은 감정의 마비, 분노 표출, 공포, 수치심 등 다양한 심리적 반응을 보이며 자살, 수면장애, 정신분열 등을 유발시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장기간 고통 받을 수 있는 만큼 그 심각성이 크다.

그렇다면, 범죄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 해결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경찰청에서는 범죄발생 초기 범죄 피해자의 트라우마 증상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인 ‘트라우마 척도(VTS)’를 개발하여 전국 경찰서에 배포함으로써 범죄 발생 초기부터 범죄 피해자 지원에 활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총 2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척도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심리학을 전공한 심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범죄 피해자 초기 상담 시 신속하고 객관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검사를 통해 일정 점수 이상이 나오게 될 경우 곧바로 범죄피해자의 트라우마 증상이 1차적으로 확인되며, 범죄 피해자는 전문기관에 굳이 따로 방문하지 않더라도 손쉽게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한 심각성 정도를 체크할 수 있다. 이후 지방경찰청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이나 심리전문기관에 연계 받아 신속한 심리적 지원을 받게 된다.

범죄로 인한 트라우마를 방치할 경우 다양한 심신의 문제를 겪을 뿐만 아니라 대인공포증, 우울증 등의 2차적인 심리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범죄 피해자는 범죄로 인한 트라우마가 홀로 감당해야 할 짐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하고, 가까운 경찰서에 배치된 피해자전담경찰관을 통해 ‘트라우마 척도(VTS)’ 진단을 실시함으로써 빠른 심리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