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경찰서 남부지구대 팀장 경위 박재집

 

보이스피싱이란 말은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수법 또한 다양해지고 교묘해져서 아직도 근절되지 않아 그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

얼마 전 70대 할머니 한분이 얼굴이 사색이 되어 지구대를 찾아왔다.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다급한 말로 경찰아저씨 제가 아무래도 사기를 당한 것 같아요

연유를 물으니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객지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 아들이 빌린 돈을 갚지 않아서 지금 자기네들이 납치를 하여 폭행을 하고 있다고 돈 천만원을 바로 보내지 않으면 장기를 빼내서라도 빌린 돈을 받아야 겠다는 말에 이 할머니는 아들이 납치되어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 아무 생각도 없이 아들을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에 가지고 있던 돈 천만원을 은행에 가서 입금을 시켰다고 한다.

입금을 시키고 두어 시간이 지나도 아들한테 연락이 없어서 아들한테 전화를 하니 어머니 보이스피싱이란 사기를 당했다고 해서 급히 지구대를 찾아온 것이었지만 이미 범인들은 돈을 인출해간 뒤여서 그 후속조치만을 취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노리는 것이 나이많은 어르신들의 다급한 사정을 노리는 것이다 내 자식이 납치감금되어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놀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노인들이다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였거나 또한 알고 있었음에도 다급한 목소리로 살려 달라고 울부짓는 자식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무생각없이 그저 자식을 빨리 살려야겠다는 다급한 마음만이 앞서 이러한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그 수법 또한 다양해지고 교묘해져 납치협박형, 수사기관 사칭형, 대포통장 확보형, 대출빙자형 등 다양하다.

사기를 당해 찾아온 할머니는 보이스피싱이란 것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을 경찰,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홍보에 홍보를 거듭하지만 아직도 보이스피싱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있는 노인들도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홍보가 절실하다.

은행이나 수사기관 등에서는 전화상으로 절대 돈을 요구하는 사실이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

전화상으로 돈이나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사기라는 것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여 속무무책 당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에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