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구니까 무조건 잘 지내란 말, 학교폭력 키워요
(기고) 친구니까 무조건 잘 지내란 말, 학교폭력 키워요
  • 엔사이드편집국
  • 승인 2017-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해경찰서 북평파출소 경위 김원선

얼마 전 서울 숭의초 학교폭력사건이 크게 이슈화 되면서 나이어린 자녀를 둔 부모도 학교폭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한 학교폭력경험률을 보면, 초등학생이 24.3%로 중학생(18%), 고등학생(16.8%) 보다 높았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건 어른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부모가 불안에 휩싸여 또래 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소한 다툼까지 과잉개입을 하다면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낙인찍을 뿐만 아니라 어린나이에 큰 상처가 될 수 있고 당사자 간 스스로 문제를 처리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사회성을 기르는데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한 다툼이나 놀림이 아니라 아이가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한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어린아이는 잘못을 알려주기만 해도 고쳐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피해학생의 부모가 가해학생과 직접 만나 “너에겐 장난일지 몰라도 내가 보기엔 괴롭힘이다. 이제 더는 우리아이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등 차분하고 분명한 의사를 전달해야지“친구니까 무조건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건 학교폭력을 키우는 잘못된 방법이다.

어른이라면 내 아이를 보호할 책임뿐 아니라 잘못된 길을 가는 아이를 멈춰야할 책임도 있다.

어린아이가 겪는 위기 역시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담대해져야한다.

위기를 잘 넘기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부모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