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사격 유망주 육성의 요람으로 ‘우뚝’
양양군, 사격 유망주 육성의 요람으로 ‘우뚝’
  • 최영조 기자
  • 승인 2017-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양꿈나무 출신 박하준(인천체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금, 은 휩쓸어

사이클 종목 외에는 엘리트 체육부가 없는 체육 불모지 양양군이 사격 유망주 육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고 있다.

8월 중순 일본에서 개최된 동아시아 공기총사격대회에서는 양양 출신 박하준 선수(인천체고 2)가 공기소총 1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양양꿈나무 출신인 박하준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공기소총 10m 부문에서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아시안게임 선발랭킹에서 성인선수들을 제치고 종합 2위를 기록하고 있어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지난해 우수한 성적으로 2017년 꿈나무 대표선수로 발탁된 서동영(양양중 1) 선수와 이혜영(양양여중 1) 선수는 문체부장관기대회와 봉황기대회 등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이클종목 외에는 엘리트 체육부가 없는 양양군이 이처럼 사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청소년 시절 사격선수 출신인 황병인 감독이 2002년부터 양양군사격연맹 감독을 맡아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나무 사격단을 지도, 육성하면서부터다.

황 감독은 매년 꿈나무선수 10명을 선발, 엘리트체육이 아닌 클럽(동호회) 방식으로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하루 2시간씩 꼬박 개인레슨을 진행한다. 선수 모두 발탁이나 강요 없이 개인적 호기심과 취미에서 시작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 없이 학업을 병행하면서 훈련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양양군이 체육진흥투표권 수익 지원금을 활용해 실내사격장을 국제사격연맹(ISSF) 경기장 기준의 전자표적 시스템을 갖춘 최신시설로 개선하면서 체계적인 연습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올해 5~6월 진행된 대한민국 사격 꿈나무 대표선수 선발 1‧2차전에서 남자초등부와 중등부에 이태형(손양초 6) 학생과 서동영(양양중 1) 학생이 각각 종합 1위를, 여자 중등부에서는 이정희, 이지곤, 이혜영 학생(양양여중 1)이 순서대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9월, 마지막 3차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2명에 이어 내년도에는 양양출신 유소년이 최대 5명까지 꿈나무 대표선수로 발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병인 양양군사격연맹 감독은 “양양지역의 경우 엘리트종목이 사이클밖에 없기 때문에 타 종목에서는 전국대회 대표선수 육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사격을 시작으로 양양군의 체육저변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