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발굴 역사를 한눈에…<서울의 발굴현장> 발간
서울 발굴 역사를 한눈에…<서울의 발굴현장> 발간
  • 정상미 기자
  • 승인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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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광복 이후 서울 소재 유적 발굴 이야기를 담은 <서울의 발굴현장> 발간
서울역사편찬원은 그동안 산, 고개, 하천, 성곽, 시장, 길, 능묘, 누정 등 서울의 유형문화를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내고향 서울 시리즈를 발간해 왔다.

제9권은 <서울의 발굴현장>이다.

<서울의 발굴현장>은 지난 1961년 강동구 명일동의 청동기시대 집터를 처음으로 발굴한 이후 2015년까지 55년 동안의 서울 지역 유적 발굴 이야기를 담았다. 즉 무엇을 발굴했는지, 왜 발굴했는지, 발굴한 유적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지를 1961년부터 10년 단위로 살펴봤다.

서울 발굴의 역사는 대도시로서 서울의 형성과 발달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70년대 서울 지역 확대를 위한 강남 개발 과정에서의 백제 고분 발굴, 1980년대 서울올림픽을 대비한 몽촌토성과 조선 궁궐의 발굴과 복원, 1990년대 시민들의 문화의식 향상으로 보존된 풍납토성의 발굴은 서울의 도시발달사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서울 발굴 역사를 10년 단위로 살펴봤다. 이에 1960년대는 ‘순수 발굴의 시대’, 1970년대는 ‘도시화의 시작과 함께’, 1980년대는 ‘복원을 위한 발굴시대’, 1990년대는 ‘구제발굴의 전성시대’, 그리고 2000년 이후는 ‘발굴을 위한 발굴’로 연대별 특성을 규정하고 발굴 내용을 살펴봤다. 이렇게 각 연대별로 발굴된 유적들을 보면 당시 서울의 도시 발달 방향과 관심 분야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1970년대 발굴은 서울의 도시화, 특히 강남 개발을 위한 발굴 시대로 이해할 수 있다.

1980년대 발굴의 특징은 강남에서 강북으로 발굴지역이 확대된 것이다.

1990년대 발굴은 풍납토성으로 대표된다. 1

2000년 이후 서울 지역 발굴의 특징은 이전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발굴건수와 내용이 증가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각 연대별 대표적인 유적들을 살펴봤는데, 1960년대는 암사동 유적, 1970년대는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 1980년대는 조선 궁궐과 몽촌토성, 1990년대는 풍납토성과 아차산 일대 보루들, 2000년 이후는 한양도성을 꼽았다.

전체 분량은 약 540쪽으로 발굴 모습, 발굴 이후 복원된 유적과 유물 등 발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관련 사진 320여 장을 수록했다. 또한 연대별로 1장의 지도에 발굴 유적 위치를 표시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했으며, 발굴 연도, 발굴기관 등 발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부록으로 정리했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아무쪼록 이 책이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유적들이 어떠한 발굴과정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아울러 서울 시민들이 2천년 서울 역사를 조금 더 이해하고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도서관을 비롯해 시내 공공도서관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