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대학교 상담심리학과 (행정학박사) 김창래 교수
1960년대의 산업화 이후 현대 사회는 국민소득과 생활수준의 향상, 보건위생의 개선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출산율의 감소에 따라 노인 인구의 비중이 급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는 이제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초고령사회’ 역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에서 맞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7년 8월 말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전국 노인인구는 주민등록상 725만7288명으로 전체 인구 5,175만3820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02%에 달해 국제연합(UN)이 정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의 편입까지 걸린 기간은 17년으로 통계청의 당초 예상(2018년)을 1년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미국(73년), 프랑스(115년) 등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빠른 수준이다. 특히 대표적 노인국가인 일본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걸린 24년보다도 무려 7년이나 짧다.
노인수명의 연장은 노년기를 장기화하고 역할을 상실한 노인들의 무력한 기간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며, 그에 따른 대체역할의 필요성과 장기화된 노년기를 활기차고 보람되게 보내는 것이 개인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며, 노인인구의 증가와 노인 자원봉사활동도 앞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 노인 자원봉사활동의 실태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노인자원봉사를 위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봄으로써, 노인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노인자원봉사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는데 길잡이가 될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자원봉사의 나라로 불릴 만큼 자원봉사가 발달한 나라로 자원봉사활동 지원법이 제정되어 각계각층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부와의 원활한 연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일본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원봉사참여를 유도하고 지원조직에 있어서도 정부, 지방정부, 기업, 학교, 사회복지협의회가 연계하여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 등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선진외국에 비하여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은 더욱 저조한 실정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그런대로 지내왔던 생활양식을 고수하며 즐기려는 경향이 높고, 자원봉사를 희생으로 생각하는 노인자신에 대한 문제점에 있으며, 둘째 노인들이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미비하며, 셋째 노인들을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연결시켜줄 체계적인 조직관리가 미흡하며, 넷째 봉사 활동 중에 당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여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인 지원체계의 미비를 들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조직의 운영비, 인건비, 연구비등의 소요경비 등의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음을 그 이유를 들 수 있다.
노인자원봉사활동은 노인에게 보다 풍요로운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며, 노인의 잠재인력을 활용하므로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도 노인자원봉사의 활성화가 노인복지의 주요 과제라 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제언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홍보강화에 있다. 노인이 단지 수동이고 의존적이 존재가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는 전통과 문화를 전승하고 퇴직 후에도 자신의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이며, 자원봉사활동은 노인의 이러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연장시킬 수 있는 유용한 활동이라는 인식이 노인들 뿐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 모두에게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퇴직자협회나 노인클럽 등 노인관련 단체들을 중심으로 노인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단체를 통한 홍보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방송매체나 언론을 통해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현황과 사례에 대한 내용의 홍보를 하거나 노인대학 교과과정으로써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홍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홍보 전략으로 노인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둘째 노인의 자원봉사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에 있다. 노인들의 특성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영역의 개발이 필요한데, 노인들은 자연보호, 사회복지시설방문 외에도 젊은 세대에게 전통 지식 전승·지도, 교육문화 활동, 청소년선도, 상담활동, 복지기금 모금활동, 교통안전, 지역안전 점검, 공공기관 돕기, 농촌봉사활동, 보건위생활동, 위문공연활동, 말벗활동 등의 세대 간 연계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참여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제도적 장치의 마련에 있다. 노인자원봉사활동을 전담한 전문기관의 지정내지 설립이 요청된다. 또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공적 차원의 체계적·경제적 지원, 다양한 활동영역 개발 및 확대, 자원봉사활동 교육의 정례화 등이 제기될 수 있는데,노인자원봉사활동 전문 기관 및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할 기관에서 교육·자원봉사활동 욕구파악·실행·사후관리 등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재정지원의 마련에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민간 모금실적이 저조하고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자원봉사의 활성화가 어렵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정부지원은 물론, 민간사회 복지 부문의 활동도 장려하고 지원하여 사회복지에 대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조화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또한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 노인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적·법적 행정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앞으로 노인의 사회참여 및 자원봉사와 관련된 이론과 실천방안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대책의 마련과 지원을 통하여 노인들이 건강하고 만족스런 노후생활을 영위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